+ A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Episode 8. 빌라와 맨션, 뭐가 다르지? 아파트와 플랫의 차이점은?

Oct 20,2018
이미지뷰
Episode 8. 빌라와 맨션, 뭐가 다르지? 아파트와 플랫의 차이점은?

한국에는 유난히 팰리스(궁전)나 빌라, 맨션이 많다. 그냥 팰리스가 아니라 트라팰리스도 있다. 서밋 플레이스, 힐 스테이트 레이크가 있는가 하면 ‘로얄 듀크’나 ‘플래티넘 노블’ 도 있다.

물론 진짜 궁전이 아니라 아파트나 주상복합 같은 공동주택의 이름일 가능성이 크다. 요즘 새로 지어지는 한국의 공동주택들은 되도록 ‘있어 보이는’ 거창한 느낌을 주는 단어(grand sounding words)의 조합으로 이름을 짓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 2~3층짜리 연립주택의 이름으로 자주 쓰이는 맨션 mansion이나 빌라 villa도 원래 뜻과는 차이가 있다. 원래의 맨션은 대체로 상당한 부자이거나 이름이 알려진 셀러브리티가 사는 저택을 말한다.


Media reports say an intruder outside the mansion of supermodel Miranda Kerr has been shot by a security guard, and Kerr wasn’t home at the time. A Los Angeles Sheriff’s Department spokesman said that an intruder at a Malibu residence Friday was shot three times after he stabbed a security guard late-morning Friday. AP. Oct 17, 2016

"슈퍼모델 미란다 커의 저택에 괴한이 침입했다. 당시 미란다 커는 집에 없었으며, 그 괴한은 경비원이 쏜 총에 맞았다. LA 치안 본부 대변인은 말리부 저택에 침입한 괴한이 금요일 늦은 아침 경비원을 칼로 찔렀으며, 이후 (경비원으로부터) 세 차례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맨션이 도시와 가까운 지역에 있는 대저택이라면 빌라는 부자들의 바닷가 별장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 에디터 Jim Bulley는 “빌라는 대체로 따뜻한 지역의 해안가에 있는 저택을 말한다”며 “만약 당신이 부자라면 도시에 맨션을, 바닷가 인근에 빌라를 소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역시 쓰임새가 조금 다르다. 원래 한국의 아파트는 5층 이상의 공동주택을 말한다. 영어로는 아파트먼트 apartment라고 쓴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파트먼트는 2~ 3층의 공동주택인 경우가 많다.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 중심가에는 우리나라처럼 1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를 볼 수 있지만 그 외 지역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5층 이하다.

영국에선 아파트를 플랫 flat이라고도 부른다. 같은 뜻이지만 어감은 약간 다르다. 아파트먼트는 새로 지어진 비싸고 좋은 고층의 주거용 빌딩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플랫은 대체로 싸고 낡은 저소득층을 위한 공동주택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큰 불이 났던 런던의 24층짜리 고층 건물 ‘Grenfell Tower’는 구청이 지원하는 council flat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낡은 공동주택이었다. 에디터 Jim Bulley는 “플랫과 아파트먼트 둘 중 뭐로 불러도 상관 없지만 각각의 단어가 주는 느낌이 약간 다르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봤을 땐 보통의 단독주택인데 실제로는 공동주택, 즉 아파트먼트인 경우도 있다. 영국은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 재건축이 한국처럼 자유롭지 않다. 이 때문에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고치는 경우가 많다. 원래 한 가족이 쓰던 2층 이상의 집의 내부를 개조해서 여러 명이 나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집들도 아파트먼트라고 부른다. 물론 플랫이라고 불러도 된다.

한국에선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지만 미국이나 영국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독주택에 산다. 단독주택은 영어로 그냥 house, 좀 더 자세하게는 detached house로 쓴다.

단독주택 외에 또 다른 주거 형태로는 타운하우스가 있다. 같은 벽을 사이에 두고 비슷한 형태의 집들이 나란히 있는 걸 말하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타운하우스 town houses로, 영국에서는 terraced houses나 semidetached houses라고 부른다. 기후와 인구 및 문화 차이에 따라 주거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명칭 역시 각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경제산업부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Business Editor Jim Bulley jim.bull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