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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ing freedom in running from expectations: With her debut film, ‘Our Body’ director Han Ka-ram tells story that resonates

Oct 0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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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t: “Our Body,” which hit theaters last week, is director Han Ka-ram’s feature film debut. Right: Choi Hee-seo plays Ja-young, who discovers a new life after struggling to pass the civil service exam for eight years. [JINJIN]
“I didn’t go take the exam. Mom, I can’t get a job at my age.”

Thirty-one-year-old Ja-young is a graduate of a prestigious university, but she’s been struggling to pass the civil service exam for the last eight years.

The stress takes a toll on her long-term relationship, and she breaks up with her boyfriend with little emotion.

Tired of her books and life in general, she’s inspired to pick up running by her new friend Hyun-joo, who goes for a run in the neighborhood everyday.

Viewers will be disappointed if they expect Ja-young’s life to go uphill from there, however. “Our Body” shows Ja-young overcome with an immense sense of emptiness when she finally gets the body she wants.

“Our Body,” which hit theaters last Thursday, has won over audiences at Canada’s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nd the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with its relatable characters. Choi Hee-seo, who portrays Ja-young in the movie, won Actress of the Year at the 2018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for the role.

“Our Body” is director Han Ka-ram’s feature film debut. Han has previously won the top prize in the “A city of sadness” category at the 2017 Mise-en-scene Short Film Festival with her short film “Tombstone Refugee,” about a family who can’t afford their mother’s funeral.

“I made ‘Our Body’ with the belief that it could be both my first and last feature film,” Han said during an interview with the JoongAng Ilbo at a cafe in central Seoul ahead of the film’s release.

“I thought that after this movie I could better organize my emotions, but that wasn’t really the case. If I have a chance to remake it, I think it will become a completely different film.”

The following are edited excerpts from the interview.



Q. Where did you get your inspiration for the story?

A.
This film is like a diary of the events that I experienced or witnessed around me. I started running when I was working as a contract worker at a broadcasting company and my self-esteem was really low. I felt happy after I ran, and I could run wherever I wanted as long as I had my sneakers.

After I ran without stopping for 30 minutes, if felt good because I could feel a sense of accomplishment that I could rarely experience in real life. But it was painful to know that nothing had actually changed in reality.

When I saw people who believed that exercising could improve their lives, I felt a sort of pity. What drives them to exercise to that extent? I wanted to ask this question in “Our Body.”



Why did you choose the title “Our Body”?

Like with game characters, we can change our figures if we try. Molding your body can also create a different ego as it wins affirmation from others. The title refers to the bodies of people that Ja-young sees around her as well.



How does Ja-young’s attitude toward running reflect the reality of Korean youth?

We always face the stress of producing results, whether it’s in university or the workplace.

I think many people in their 20s and 30s today think of their bodies as a tool to show that they are accomplishing something. But I also wanted to share that freeing yourself from the people’s gaze could itself be an option.



Why does Ja-young start becoming more sexually active after exercising?

Sex is similar to exercise in that they both use your bodies.

I think there aren’t [relationships that really connect] in the movie because I don’t have the liberty to afford one myself now. Although I’m generalizing, I reflected the state of today’s youth who don’t have time to date or get married.



How was working on the film with Choi?

I was impressed with the small details Choi put in her expressions.

Throughout our month of filming, we filmed the scenes where Ja-young had the best body after Choi was training, and filmed the rest of the scenes by manipulating Choi’s outfits and posture. I relied a lot on Choi. She went at her pace with strength and determination even though the dieting must have been hard.



Which part of the film resonated with you the most?

There’s a scene where Ja-young, who doesn’t have a father, goes out to eat with her mother and younger sister. This is the first time when she shares her honest feelings about running and giving up the exam with her mom. “How long have you run without breathing?” she asks. “At first it was so painful that I felt like I could do anything afterwards.” This is actually what I wanted to say to my own mom. Choi’s acting made it really hit home.

BY NA WON-JEONG [kim.eunjin1@joongang.co.kr]



운동하는 청춘의 슬픔 "노력대로 안 되는 세상 몸은 정직하죠"

되는 것 없던 청년 백수가 달리기를 통해 다시 ‘살아있음’에 눈뜬다. 26일 개봉한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은 이런 현실적인 주제로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주목받은 영화다.
“나 시험 보러 안 갔어. 엄마, 내 나이엔 취직도 못 해.” 8년 차 행정고시생인 주인공 자영(최희서)의 자포자기한 폭탄선언. 명문대 나와 공무원준비에만 매달리다 이룬 것 없이 서른한 살이 됐다. 감정이 다 메마른 채 찌들어 있는 그는 오랜 남자친구와도 영혼 없이 이별한다. 공부도, 삶에도 다 지쳐있던 그는, 매일같이 동네를 달리는 동갑내기 현주(안지혜)를 만나 달리기에 빠져든다.

영화 ‘박열’ ‘동주’로 주목받은 배우 최희서가 고시생의 망가진 심신부터 달리기로 단련된 후까지를 섬세하게 그려 부산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방황하던 청춘이 운동으로 새 삶을 찾는 마냥 희망찬 결말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영화의 본론은 정작 ‘그 다음’에 있다. 원하던 몸을 얻은 자영에겐 예기치 못한 공허감이 찾아든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한가람(34) 감독이 20대 후반부터 달리기를 해온 경험담이 토대다. 개봉 전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그는 “나와 내 주변에서 보고 겪은 일을 일기처럼 정리한 영화”라며 “내가 달리기 시작한 건 방송국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자존감이 낮았던 시절이다. 운동화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고, 뛰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운동하며 느낀 감정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고 돌이켰다.

“‘나도 입사시험 합격했다, 정규직이 됐다’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잖아요. 30분 정도 쉬지 않고 뛰면 현실에선 갖기 힘든 성취감이 느껴져 기분 좋았어요. 막상 돌아서면 현실은 나아진 것 없이 고통스러웠죠.”
그는 “주변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며, 운동하면 삶이 나아질 것이라 맹신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연민을 느꼈다”면서 “왜 저렇게까지 운동할까. 솔직하게 질문을 던지고픈 마음에서 이 영화를 출발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때부터 ‘아워 바디’란 제목을 붙였다고.
“게임 속 캐릭터 바디(body‧몸)를 만들 듯 몸은 노력하면 바꿀 수 있잖나. 남들한테 인정받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드는 느낌도 있다. 어떤 한 사람이 아니라, 주인공 자영이 주변 사람들을 보며 깨닫는 우리 모두의 몸이란 의미도 담고 싶었다.”

운동에 매달리는 심리를 청년세대 현실에 엮어냈는데.
“나나 내 친구들 심정을 많이 갖고 왔다. 노력한 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살면서, 대학이든, 직장이든 뭔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 20~30대는 내 의지로 뭔가 해내고 있다는 것을 지속해서 보여줄 수단이 ‘몸’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자체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건강한 몸을 얻은 뒤 자영의 일탈적인 성행위는 다소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섹스는 몸을 쓴다는 점에서 운동과 같은 맥락이다. 상대방과 관계를 통해 자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기도 하다. 후반부 자영이 (뜻밖의 상대와) 하는 섹스를 불편하게 보는 분도 많던데, 나로선 그가 그 직전의 어떤 상실로 인해 겪는 혼란스러운 과도기를 보여주고자 했다. (고시생 시절인) 첫 장면에서 ‘남친’과는 하기 싫은 것을 하는 듯했던 섹스와 달리 그가 능동적으로 선택한 행동이란 대비도 주고 싶었다.”

영화엔 서로 진심으로 통하는 관계가 그려지지 않는다. 한 감독은 “의식하진 못했지만, 나부터 여유가 없었다”면서 “흔히 말하는 일반화지만 연애도, 결혼도, 할 여유가 없는 요즘 젊은 세대 처지를 자연히 반영했던 것 같다”고 했다.

가족도 서로 온전히 기대지 못한다. 한 감독이 촬영하며 가장 울컥한 순간은 아버지가 없는 자영이 결말 부 직전 엄마(김정영), 동생 화영(이재인)과 셋이 외식하는 장면. 자영은 자신이 행시를 포기한 것도, 달리는 이유도, 이해하지 못하던 엄마에게 이때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는다. “엄마는 쉬지 않고 얼마나 오래 달려봤어? (나는) 처음에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내가 이것만 하면 세상에 못할 게 없을 것 같더라고.” 한 감독은 “실제 저희 엄마하고 하고 싶었는데 차마 못 했던 말”이라 했다.
그는 또 “시나리오에선 담담한 장면이었는데 최희서 배우의 연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면서 “최희서씨는 미세한 감정표현이 얼굴에 잘 드러나는 것이 좋았다”고 돌이켰다. “한 달여 촬영 기간 동안 자영의 변화를 드러내기 위해 훈련으로 몸이 제일 좋은 상태를 찍은 뒤에 나쁜 상태는 옷이나 자세로 속여 나머지 장면을 순서대로 찍었어요. 식이요법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추진력 강하고 끈기 있게 자기 페이스를 지켜줘서 현장에서 많이 의지했죠.”

“지금 선 자리가 위태롭고 아찔해도, 징검다리 사이의 간격이 너무 멀어도, 한 발 한 발 제가 발 디딜 자리가 미사일처럼 커다랗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이는 그가 이번 영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김애란 단편소설 ‘서른’ 한 대목이다. 한 감독은 “서른 살 즈음에 읽고 울컥했다”면서 “소설 속 주인공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던 것들을 하나도 못하고 서른이 된 상태다. 나만 이런 생각한 게 아니구나, 하며 ‘아워 바디’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를 본 분들이 이런 삶도 있구나, 하며 힘을 얻기를 바랐다”고 했다.

2년 전 단편 ‘장례난민’에선, 갑자기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를 곳이 없어 아버지와 차에 관을 싣고 길을 전전하는 어린 두 딸의 몽환적인 하루를 그려 미장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던 그다. ‘아워 바디’는 “첫 장편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단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번 영화를 찍고 나면 내가 지나온 감정들도 정리가 되고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다시 만든다면 완전히 새로운 영화가 될 것 같아요. 계속해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면, 사람 사이의 섬세함을 그리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나원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