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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레이와 그리고 일왕

Nov 02,2019
“엠퍼러 웨더(Emperor weather).”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한 지난 22일, NHK에 출연한 한 대학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 전날부터 굵은 비가 내렸는데, 즉위식이 시작되자 비가 그친 걸 두고 한 말이었다.

NHK 뉴스웹페이지엔 “즉위식 직전에 날이 개고, 무지개가 떴다”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많이 읽은 뉴스’에 걸려있었다.


내가 한 영작

“Emperor weather,” said a professor who appeared on NHK on ⓐOctober 22, the day of ⓑenthronement. It had rained the previous day, but the rain stopped as the ceremony began. On ⓒNHK website, an article ⓓon the clear weather and rainbow on ⓔthe enthronement day featuring a photo was on the ⓕ“most read news’ list.


October → Oct. 월은 보통 축약해서

enthronement → the enthronement 특정 즉위식이므로 정관사 필요

NHK website → the NHK website 특정한 사이트이므로 정관사 필요

on → about on은 논문 같이 심도 있게 다루는 주제와 같이 씀

the enthronement day → the day of the enthronement ceremony 즉위식 날은 독립기념이나 식목일 등과 같은 정기적인 공휴일이 아님

“most read news’ → “Most Read” 제목이므로 대문자로, news 불필요


After proofreading

“Emperor weather,” said a professor who appeared on NHK on ⓐOct. 22, the day of ⓑthe enthronement. It had rained the previous day, but the rain stopped as the ceremony began. On ⓒthe NHK website, an article ⓓabout the clear weather on ⓔthe day of the enthronement ceremony topped the ⓕ“Most Read” list. It was followed by an article about the first snow on Mount Fuji.


. “후지산에 첫눈이 내렸다”는 기사도 뒤를 이었다. 일왕에게 신과 같은 영험함이라도 느낀 걸까. 실제로 전날 비가 내린 것은 “일본신화에 나오는 삼종신기(三種神器) 가운데 구름을 관장하는 검이 비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즉위식 마지막에 아베 총리가 팔을 곧게 뻗어 ‘덴노 헤이카 반자이’를 세 번 외치는 장면이 겹쳐지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즉위식에 참석한 2000명 가까운 내외빈 가운데 눈에 띄는 2명이 있었다. 작년 오키나와 전몰자 추도식에서 ‘평화의 시’를 읽은 여중생 사가라 린코(17)와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단체 ICAN의 활동가 설로우 세츠코(87)다.

20만명 넘는 사상자를 낸 오키나와 전투의 비극을 소재로 한 사가라 린코의 자작시 ‘평화의 시’는 강한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죽음의 섬이 되어버린 날” “전력(戰力)이라는 어리석은 힘으로 얻어지는 평화는 없다”는 작은 소녀의 외침은 오키나와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군기지 확장을 밀어붙이는 아베 정권에 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이기도 한 설로우 세츠코는 ICAN을 대표해 노벨평화상 수상식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피폭국임을 강조하면서도 유엔핵무기금지조약에는 참여하지 않은 아베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실제로 ICAN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일본 정부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외무성이 이틀 뒤에야 논평을 냈는데, 같은 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인 이시구로 가즈오에게는 아베 총리가 직접 축하 메시지까지 밝힌 것과 확연히 대조됐다.

둘 다 아베에게는 껄끄럽지만 아키히토 상왕 부부와는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을 즉위식에 초대한 건 아키히토 상왕의 반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승계하겠다는 새 일왕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한 셈이다.

일왕의 즉위식은 숱한 얘깃거리를 낳고 있다. 일왕은 3분도 채 안 되는 짧은 발언을 했지만, 학자들은 토씨 하나까지 해석하며 '레이와 시대'의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일왕에게서 신의 흔적을 찾는 모습과 즉위식 곳곳에 남아있는 ‘천황 주권’ 그리고 인간으로서 ‘상징 천황’에서 느껴지는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내가 한 영작

The discrepancy ⓐamong the efforts to find a trace of god from the Japanese ⓑking, the imperial sovereignty ⓒremaining at the ceremony and a human emperor as a symbolic figure cannot be closed easily


among → between among은 셋 이상 사이, between은 둘의 사이

king → emperor 왕과 황제는 다른 개념

remaining at the ceremony → in the ceremony remaining 불필요, 내용과 관련해서는 at이 아닌 in


After proofreading

The discrepancy ⓐbetween the efforts to find a trace of god from the Japanese ⓑemperor, the imperial sovereignty ⓒin the ceremony, and a human emperor as a symbolic figure cannot be closed easily.


윤설영 도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