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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Chang-wook finds a fitting film : A lead role in the action hit ‘Fabricated City’ was a first for the young star

Feb 15,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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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Chang-wook [STUDIO 706]

Actor Ji Chang-wook plays a character who is neither a spy nor a detective in the action flick “Fabricated City.” Though the character is simply a jobless game addict in his 20s, he ends up saving himself after being framed as a murderer.

Since his debut in 2008, Ji has taken part in 13 TV series and has also appeared on musical stages in between. Though taking on his first lead role in a movie a decade after his debut seems quite late, Ji was ready for the challenge.

“I only do something if it is fun and interesting,” said Ji during an interview with M Magazine,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The following are edited excerpts from his interview.



Q. Though you are commonly seen on TV, seeing you on the movie screen feels a little unfamiliar.

A. Yes that is true. But strangely, I debuted through an independent film, “Sleeping Beauty” (2008). After that, I didn’t have chance to shoot films. So it was a big decision for me to take part in “Fabricated City.” Although I was afraid, it was a challenge for me.



Why were you afraid?

The film cost nearly 10 billion won ($8.9 million) to make, so I was pressured and felt heavy responsibility. I was afraid because I thought that films are different from dramas. Only when I arrived at the shooting site did I feel assured and realized that acting for dramas and movies isn’t much different. All the actors and staff members put in their utmost effort and I gained confidence by collaborating with them.



Did you decide to star in the film to extend your career?

Not really. I’m not a very calculating person. I’m very cautious when selecting works, but the most important thing to me is whether I can enjoy it and also be good at it. When I read the script for “Fabricated City,” I wasn’t sure whether I had the kind of leadership that my role has. There were also some cartoon-like scenes, and I wasn’t convinced whether I would be able to persuade the audience. But I made up my mind to join after meeting the director, Park Kwang-hyun. When Park calmly convinced me, I had confidence that this movie would be refreshing.



Could you sympathize with your jobless character that is always stuck in the PC room playing games?

Yes I could because I often went to PC rooms, comic book shops and the karaoke when I was younger. I was also jobless in my early 20s and I’m actually a pretty good game player, although I now mostly play mobile games. So, it wasn’t difficult for me to sympathize with my character.



Director Park gave your action scenes pretty high praise. How do you feel?

I’m very flattered, but I want to stop hearing that (laughs). I never intentionally chose the action genre. When I chose a piece of work because of its attractive character or story, there was always action. Maybe that’s my taste. Though it’s definitely worthwhile, the process of preparing for those actions is very tough. In “Fabricated City,” there were strangely a lot of fighting scenes. When I shot those kinds of scenes [in the past], I felt uncomfortable so I thought it would be better to get hit. However, when I actually shot the scenes where I get hit, I unknowingly became so angry, which ultimately helped me to better focus on character’s emotions. Though it was fun, I wouldn’t want to do it again (laughs).



How do you feel about your achievement ahead of entering the mandatory military service this year?

My 20’s were very fierce. There were difficulties in everything I took part in, but that experience made me strong. To be honest, I used to have a fear of being in front of cameras, but I have overcome it. When I looked at older actors who have been in lead roles, I thought that they must feel like they have everything in the world. But when I finally reached that point, I wondered ‘Is there really a peak [in one’s career]?’ Though a peak may differ from person by person, I think the point where one feels satisfied is the climax of one’s career. My last 10 years had been satisfactory, but I think I can go even more. The world is big and there’s no limit.

BY KIM HYO-EUN [jin.minji@joongang.co.kr]



[거짓 세상에 맞서다, 게임하듯 거침없이]

모든 것이 조작됐다. 순식간에 ‘PC방 죽돌이’에서 희대의 살인마로 둔갑한 권유(지창욱). “나는 결백하다”고 목청껏 소리 질러 보지만, 돌아오는 건 살인범을 향한 손가락질뿐이다. 아무리 청년 백수가 ‘갑을병정(甲乙丙丁)’의 ‘정’이로소니,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 ‘조작된 도시’(2월 9일 개봉, 박광현 감독)는 소시민의 피 끓는 억울함으로 시작해 그 갑갑함으로 세상을 뒤집겠다고 나서는 영화다. 슈퍼맨도 배트맨도 아니지만, 권유와 그의 친구들에겐 PC방에서 밤새며 다져 놓은 체력과 지략이 있다(!)는 것. 알면 알수록 추레한 민낯을 드러내는 세상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배우 지창욱(29)을 만났다.

“재미있어야 하죠. 재미가 없으면 못해요.” 지창욱은 인터뷰 내내 ‘재미’라는 단어를 자주 얘기했다. 즐겁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 그게 이 배우가 10년 가까이 숨 가쁘게 달려온 동력인 듯했다. 지창욱은 2008년 데뷔해 무려 13편의 TV 드라마를 찍었고, 그 사이사이에도 쉬지 않고 뮤지컬 무대에 섰다. 생각해 보면, 지창욱은 브라운관의 친구였다. 꿈과 희망의 아이콘인 청년 동해였고(‘웃어라 동해야’(2010~2011, KBS1)), 광기의 황제 타환이 되었다가(‘기황후’(2013~2014, MBC)), 근육질의 보디가드 제하(‘THE K2’(2016, tvN))가 되어 여심을 흔들기도 했다. TV에서 거둔 성공과 중국까지 넓힌 인지도를 생각하면 지창욱의 영화 주연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무엇이 그를 10년 만에 ‘조작된 도시’로 이끌었을까.

Q : ‘배우 지창욱’이야 이미 유명하지만, ‘영화배우 지창욱’은 참 낯설다.
A : “맞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데뷔는 독립영화로 했다. 데뷔작이 대학 시절 찍은 ‘슬리핑 뷰티’(2008, 이한나 감독)다. 그 후에는 연이 닿지 않아 영화를 찍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조작된 도시’에 출연하기까지 큰 마음을 먹어야 했다. 겁이 났지만 도전이었다.”

Q : 왜 겁이 났을까.
A : “제작비가 100억원 가까이 든 작품이다.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영화는 드라마와 다르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고. 막상 촬영 현장에 가서야 안심됐다. 연기하는 건 드라마나 영화나 다르지 않더라. 많은 스태프·배우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지레 겁을 먹었던 것 같더라.”

Q : 그래도 영화 출연을 결심한 건, 배우 지창욱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A : “글쎄, 나는 매번 뭔가를 계산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 작품 한 작품 신중하게 고르기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재미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다. ‘조작된 도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긴가민가했다. ‘나에게 권유 같은 리더십이 있을까?’ ‘극의 곳곳에 만화적 터치가 있는데, 내가 관객을 잘 설득할 수 있을까?’ 그런 의심이 들더라. 박광현 감독님을 만나 보고 결심을 굳혔다. 박 감독님에게는 비범한 아우라가 있었다. 차분하게 설득하시는데, 신선한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Q : 권유는 게임 속에선 전쟁 영웅이지만, 현실에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PC방에서 먹고 자는 백수다. 20대 초반에 데뷔해 ‘열일’한 당신은 잘 모르는 세계 아닌가.
A : “그렇지 않다. 어릴 때 자주 갔던 곳이 PC방·만화방·노래방이었다(웃음). 만화방 주인 아저씨가 끓여 주는 라면이 진짜 맛있지 않나. 20대 초반에 백수 생활도 해 봤고 게임도 곧잘 했다. 이제 PC방에 가진 않지만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한다. ‘현질(온라인 게임에서 현금으로 아이템을 사는 것)’도 한다. 주변에서 되게 이상하게 보더라. 애도 아니고, 왜 그런 곳에 돈을 쓰냐고(웃음). 그래서인지 현실과 게임 속 세상이 다른 권유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더라.”

Q : ‘상남자’ 보디가드였던 ‘THE K2’의 제하와는 정반대다.
A : “맞다. 제하는 용병 출신에 강인한 인물이다. 반면 권유는 굉장히 평범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고 게임 세상 속에 사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조작된 사건에 휘말리게 됐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겁날까. 촬영하면서 ‘내가 권유라면 어땠을까?’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억울함과 두려움이 권유를 움직이는 원동력이겠더라.”

Q : 왜 이토록 평범한 인물에 끌렸나.
A : “어딘가 하나씩 부족한,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이 평범한 친구들과 힘을 모아 권력자에게 맞서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관객이 유쾌하게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머릿속에 물음표를 하나씩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괜찮은가?’”

Q : 박광현 감독이 지창욱의 액션에 대해 “타고났다”고 극찬하더라. 한 달간 액션 스쿨에서 살았다고 하던데, ‘힐러’(2014~2015, KBS2) ‘THE K2’까지 계속 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A : “뿌듯하고 기분 좋은 칭찬인데, 이제 그만 듣고 싶다(웃음). 일부러 액션 장르를 골라서 출연한 적은 없다. 인물이나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서 선택하면 항상 액션이 있더라. 그게 내 취향인가 싶기도 하고. 보람이 큰 작업이지만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다. 이번 영화에선 유독 맞는 장면이 많았다. 때릴 때는 마음이 불편해서 차라리 맞았으면 했는데, 맞아 보니까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억울한 감정이 제대로 나오더라.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또 하고 싶진 않다(웃음).”

Q : 데뷔작 ‘슬리핑 뷰티’로 돌아가 보자. 마약에 살인까지 여러모로 무척 수위가 센 작품이었다.
A : “대학(단국대 공연영화과) 1학년 때 영화부 선배들이 찍는 단편영화 촬영 현장에 쫓아다녔다. 그러다가 이한나 감독님이 내가 찍힌 영상을 뷰파인더로 보고 마음에 들어 하셔서 캐스팅됐다. 정말 모든 것이 새로운 현장이었다. 그렇게 스태프가 많은 현장은 처음 가 봤으니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연기는 정말 못했는데, 내가 못하는 것조차 몰랐다(웃음). 지금은 없어진 서울 명동 중앙시네마에서 어머니랑 같이 그 영화를 봤다. 큰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게 신기하기만 했는데, 어머니는 잔인한 장면을 보고 충격받으셨더라. 어쨌든 ‘슬리핑 뷰티’는 나를 배우로 만들어 준 결정적 작품이다.”

Q : 2016년에 중국 드라마까지 진출했으니, 지난 10년간 드라마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룬 것 아닌가.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지창욱의 배우 인생 1막을 마무리하는 기분이겠다.
A : “20대를 돌아보면 정말 치열했다. 매 작품마다 고비가 있었지만 다채로운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 사실 카메라 울렁증이 있었다. 이제는 떨쳐 버렸지만. 예전엔 주인공을 연기하는 선배들을 보며 ‘아, 저 자리에 앉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겠지’ 하고 부러워했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그 자리에 와 보니 ‘이게 정말 정점일까?’ ‘정점이란 것이 있을까?’ 싶더라. 정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이 만족하는 그 순간이 정점인 것 같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만족스럽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촬영을 위해 출국하기 전날 기분이 이상했다. 한국에선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세상은 넓고 한계는 없더라.”

Q : (세는나이로) 30대가 됐지만, 아직 ‘슬리핑 뷰티’에서 본 소년의 모습이 남아 있다.
A : “나이가 들어도 철들고 싶지 않다. 아이처럼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면 행복할 것 같다. 다들 너무 치열하게 살지 않나. 치열하게 산다고 배우로서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일까? 연기는 경쟁이 아닌데, 점수를 매길 수도 없는데. 각자 색깔이 다를 뿐인 것 같다. 그냥 나는 나 자신이고 싶다.”


김효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