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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director says he was ‘ignorant’: Park Hoon-jung admits he made a mistake with excessive violent scenes

Sept 0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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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arding the controversial scenes that many female audiences found uncomfortable in “V.I.P.,” director Park Hoon-jung says he was “ignorant.” [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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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is a movie about serial killer Kim Gwang-il from North Korea. Kim is “absolute evil,” according to the director. [WARNER BROS. KOREA]
Director Park Hoon-jung has been behind many crime movies. The 43-year-old wrote scripts for Kim Jee-woon’s “I Saw the Devil” (2010) and Ryoo Seung-wan’s “The Unjust” (2010). Following the success of “New World” (2013), which he wrote and directed, expectations were high for his latest film, “V.I.P.,” which was released on Aug. 23. The star-studded cast, including Jang Dong-gun, Kim Myung-min, Park Hee-soon and Lee Jong-suk, only added to the anticipation.

Although the R-rated crime drama successfully swept the local box office in its debut week, it has faced a fierce backlash from moviegoers, especially female audiences, due to its depictions of violence towards women.

The movie revolves around a North Korean defector, the son of a key political figure who is the prime suspect behind a series of rapes and murders of young women, and is being tracked down by the police,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and the United States’ Central Intelligence Agency - each with their own agenda.

To discuss the movie and the controversy, Park sat down for an interview with M Magazine,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Below are the edited excerpts.



Q. You look a lot thinner than when we had an interview two years ago after the release of “The Tiger” (2015). What happened?

A.
Yes, I’ve gotten very thin. I was under a lot of stress before the release [of “V.I.P.”]. During the pre-production phase of “V.I.P.,” I opened a production company, and until recently, I was wrapping up [editing of “V.I.P.”] while working on my next film, “Witch” (working title).



How did you come up with “V.I.P.?”

I felt devastated [after the poor box office performance of “The Tiger”]. “V.I.P.” is what I wrote to forget that feeling. I first wrote it as a novel, planning to divide it into nine chapters. But the writing got fun as I wrote it. After finishing the second chapter, I decided to make it into a movie with five chapters.

Jang Dong-gun described “V.I.P.” as an “event-focused” movie. What does he mean by that?

There’s no good-hearted, righteous character in “V.I.P.” Everyone is busy dealing with their own stuff. I thought characters shouldn’t be able to assimilate or understand each other. I personally don’t like adding such elements in a story. I wished to make a film similar to “A Most Wanted Man” (2014) [directed by Anton Corbijn], in which an unexpected event pops out and characters get engulfed in [all sorts of events] whether they are intended or not, just like an espionage movie. [I hoped] to tell a story of people with choices in a cold and clinical way.



Why did you choose to have a North Korean defector as the psychopathic serial killer?

I needed an absolute evil who everyone from the police to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and the United States’ Central Intelligence Agency would consider it necessary to eliminate. An absolute evil without a chance of redemption.



A number of audiences complained about some close-up scenes in which a girl is raped, assaulted and strangled to death. What do you think about this issue?

I was a little shocked because the [negative] response was a lot stronger than I had expected. I made the decision to include those scenes because I thought that would be the only way for me to convince audiences of Gwang-il’s evilness. But it was a mistake. I realized how ignorant I was.



In the beginning, Gwang-il’s henchmen gruesomely kill the girl’s entire family. Wasn’t that enough?

Though [audiences] can know that Gwang-il’s henchmen committed such cruelty, that doesn’t show what kind of person Gwang-il is. To be honest, we had concerns over whether to include the scene where the girl gets strangled to death. So I tried taking out the scene. But without that specific scene, Gwang-il just looked like a naive grumbler. I tried to shoot the scene from far away, but that weakened Gwang-il’s evilness. Gwang-il’s face had to be clearly seen, so I decided to take the risk.

BY NA WON-JEONG [jin.minji@joongang.co.kr]



'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 "고민한 그 장면, 여성에 무지했다"

[매거진M] 서울에서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희생자는 모두 여성. 그런데 경찰 특별수사팀장 채이도(김명민)가 지목한 유력 용의자가 하필 CIA와 국정원이 북에서 ‘기획 귀순’시킨 고위층 자제 김광일(이종석)이다. 그를 관리해온 국정원의 팀장 박재혁(장동건) 입장에선 범인이면 절대 곤란한 자다. 국가기관들이 면피에 급급한 사이, 사이코패스 살인범은 유유히 수사망을 비켜난다.

이 환장할 아이러니를 떠올린 사람? ‘악마를 보았다’(2010, 김지운 감독) ‘부당거래’(2010, 류승완 감독) 각본을 쓰고, ‘혈투’(2011) ‘신세계’(2013) ‘대호’(2015)를 각본·연출한 박훈정(43) 감독이다. 네 번째 장편 연출작 ‘브이아이피(V.I.P.)’(8월 23일 개봉, 이하 ‘브이아이피’)는 지난해 5월 그가 차린 제작사 ‘금월’의 창립작(금월은 ‘신세계’에 나오는 기업형 범죄조직 골드문(Gold Moon·金月)에서 따온 이름이다). ‘한국형 누아르’에 대한 박 감독의 뚝심이 묻어난다. 한편으로, 128분 내내 이름도 사연도 없는 여성들을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악마성을 부각할 희생양으로 고통스럽게 소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여성을 잘 모른다”는 그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처음으로 여성 ‘원톱’으로 쓴 차기작 ‘마녀’의 촬영을 올 하반기 앞둔 박 감독. 지난 8월 18일 만난 그가 곤혹스러운 심경을 털어놨다.



-2년 전 ‘대호’로 인터뷰할 때보다 야위었다.

“바짝바짝 마르고 있다. 개봉 앞두고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지난해 ‘브이아이피’ 프리프로덕션하면서 회사(금월) 만들고, 최근까지 후반 작업과 ‘마녀’ 준비를 쭉 같이 했잖나. 아무래도 책임져야 하는 스태프들도 생겼고.”



-제작사를 차린 이유라면.

“작가로 활동할 때도 회사 법인은 있었다. 만화 스토리 같은 건 팀을 꾸려서 작업하니까. 근데 ‘대호’ 끝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하려면, 제작사가 있어야겠다. 메인 제작은 다른 제작자에게 맡기고 나는 시나리오나 스토리를 개발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의도치 않게 ‘브이아이피’ 메인 제작까지 하게 됐다.”



-‘대호’는 직접 연출하려고 쓴 시나리오가 아니었다고. 170억원 대작치고 흥행(176만 관객)이 저조했다.

“되게 힘들었다. 그 기분을 잊으려고 쓰기 시작한 게 ‘브이아이피’다. 영화고 뭐고 다 싫어져서 처음엔 소설로 썼다. 책으로 내려고 아홉 개의 챕터로 나눴는데, 쓰다 보니 또 재밌더라. 챕터2까지 쓰다가 영화로 완전히 틀었다. 영화화하기에 너무 분절돼 있어서, 인물별 챕터를 걷어내고 다섯 개 챕터로 정리했다.”



-‘부당거래’가 검·경이 건설 마피아와 결탁해,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조작하는 사회파 스릴러였다면, ‘신세계’는 넥타이 맨 ‘조폭’의 세계에 스며든 언더커버 수사관의 고뇌를 다뤘다. ‘브이아이피’는 국가기관에 종속된 개인들의 피로감을 예민하게 좇는다. 기획 귀순에 어떻게 착안했나.

“김정일 처조카 이한영 피살 사건, 황장엽의 귀순과 수지 김 사건 등 굵직한 관련 뉴스를 메모해 오고 있었다. 한국 근현대사에 빈번한 사건이었던 데 반해, 영화화된 적이 없다. 기획 귀순에 성공한 인물이 알고 보니 괴물이었는데,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보려 했다.”



-이도와 재혁, 그리고 북에서 온 전직 평북 보안성 조장 리대범(박희순)까지, 광일을 쫓는 이들의 처지가 한 카테고리로 묶인다. 각자 조직에서 아래위로 치이는 중간관리직의, 40대 중반 남성.

“맞다. 딱 내 나이 대 누아르다(웃음). 대학 동창들도 회사에서 팀장·부장 하고 있으니까. 예전부터 누아르에 어울리는 남자 나이가 이즈음 아닌가, 했다.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풍파를 겪고 얼굴에 스트레스가 보이는. 또 개개인은 양심이 있어도, 조직은 철저히 이해관계로 움직인다. 그 어쩔 수 없는 충돌을 떠안는 게 중간관리직이다. 위에서 지시는 받았고, 사고는 터졌고, 자기 ‘모가지’가 왔다 갔다 하고. 더 젊으면 때려치우고 다른 길 찾거나, 더 나이가 들었다면 ‘할 만큼 했으니, 그만하자’ 싶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나이는 지금까지 해온 일을 관뒀을 때, 쌓아온 모든 걸 포기하고 뭔가 다른 일을 새로 해야 한다는 데 두려움이 크다. 그런 이들이 벼랑 끝에서 만나 부딪힌다. 그 충격이 셀 수밖에 없다.”



-장동건은 “사건이 주인공인 영화”라더라.

캐릭터 간 교감이 극을 이끌었던 ‘신세계’와 다르다. “‘브이아이피’에는 선하거나, 정의로운, 이른바 ‘주인공스러운’ 캐릭터가 없다. 다들 내 코가 석 자다. 서로 이해하거나 동화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사연을 붙이는 걸 싫어한다. ‘모스트 원티드 맨’(2014, 안톤 코르빈 감독) 같은 에스피오나지(첩보 활동을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처럼 사건이 빵 터지고, 인물들이 의도했든 않든 막 휩쓸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조금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되게 차갑고, 건조하게.”



-배우들한테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정하지 말고 각자 본모습으로 현장에 와서, 역할극 하듯 자연스럽게 하길 원했다.”



-평소 모습을 그만큼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는 건가.

“박희순 배우는 ‘혈투’ 때부터 워낙 오래 봤다. 장동건·김명민 배우는 참고할 자료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걸 다 보고 계산이 선 거다. 이분들은 그냥 하면 되겠다고.”



-김명민은 “대사할 때 담배 연기가 자꾸 눈으로 올라와서 콧바람으로 밀어내며 연기했다”더라. 현장에서 감독이 흡연을 부추겼다던데.

“얼굴에 세월이 묻어나는 배우들을 좋아한다. ‘브이아이피’는 극중 상황도 짜증스럽잖나. 배우들 피부를 피로하고 까칠하게 만들기 위해 많이 괴롭혔다. 세수하고 스킨·로션 바르지 말고, 촬영 전날 조금만 자고 와라. 담배 필 땐 골방에서 연기를 피부로 다 흡수해라. 박희순 배우는 결혼하고 피부가 너무 좋아져서 특별히 감시했다(웃음). 김명민 배우는 잘못하면 ‘공공의 적’(2002, 강우석 감독) 강철중(설경구) 같을 것 같다고 본인이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캐릭터가 잘 나왔다.”



-‘매여 살지’ 않는 남성적인 인물을 주로 연기해온 장동건을, 가장 ‘직장인스러운’ 재혁 역에 캐스팅한 게 신선했다.

“안 해본 역할이라고 주저하기에 내가 걱정 말라고 했다. 안경도 TV 드라마 ‘의가형제’(1997, MBC) 이후 처음 쓴 거다. 예상보다 더 괜찮았다. 내가 잔소리한 건 딱 하나다. ‘회사 다니는 사람은 안 그래요!’ 스스로 실제 직장인처럼 느끼도록 촬영 내내 끊임없이 주입했다(웃음).”



-이종석은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연락 왔다고. 해사한 외모 때문에 광일의 행태가 더 섬뜩하게 다가왔다.

“광일을 귀족 신분으로 여기라고 했다. 북한은 간단히 말해, 핏줄이 계속 이어받는 왕조국가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상황이 설명이 안 된다. 광일의 아버지는 중세로 치면 봉건 영주다. 광일은 그 외아들이고.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봐온 사이코패스는 의식을 치르듯 완전범죄를 저지르고 자신의 뛰어남을 과시했다면, 광일은 신분 자체가 다르다.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키우는 개·돼지를 죽이면 아빠한테 혼났다. 집안 재산을 훼손했으니까. 근데 동네 누군가를 죽이면 제지 받지 않는다.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이잖나. 타고난 기질을 아무도 제어나 교육하지 않은 채로 자란 것이다. 얘한테 살인은 유희다.”



-애초 북에서 넘어온 범죄자 캐릭터를 왜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설정해야 했을까. 국제적 위기를 일으킬 만한 경제사범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국정원과 경찰, 북한 공작원까지 나서서 ‘저 자식은 진짜 처리해야 해’라고 할 만한 절대악이 필요했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절대악 말이다.”



-“불필요하게 잔혹하다”거나 이 장면으로 인해 영화 자체에 거부감을 표하는 관객도 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의 반응이어서 조금은 충격이었다. 광일의 악마성이 살아야만 영화를 끝까지 설득력 있게 끌고 갈 수 있겠다는 연출적 판단을 내렸는데, 그 강도에 대해 크게 착각했다. 내가 정말 무지했구나, 싶고….”



-초반부에 광일과 부하들이 어린 아이까지, 일가족을 처참하게 몰살한 사건 현장이 나온다. 그것으로 부족했을까.

“그의 패거리 짓이란 건 인지되지만, 광일이 어떤 놈인지는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소녀가 교살당하는) 별장 신은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 편집하며 통째로 덜어낸 적도 있다. 그랬더니 광일이 그냥 천진난만하고 찡찡거리는 망나니 같은 느낌만 들더라. 교살 신을 멀찍이서 비추는 정도로 수위를 낮춰도, 악마적인 캐릭터가 약화됐다. 이대로라면 광일이 두들겨 맞으며 응징당할 때 오히려 불쌍해 보일 것 같았다. 광일이 범죄를 저지를 때의 감정과 심리가 드러난 얼굴이 확실히 보여야 했다. 불편을 감수하기로 한 거다. ‘우리(남자 제작진)가 봐도 불편한데, 여자들이 보면 더 불편할 거야’까지만 인지한 게 패착이었다. 투자사 시사 때 여성 직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당시 재편집은 어려웠나.

“물리적으로 늦었다. 재작업하면 개봉일자를 맞출 수 없었다. 그간 작가로서 여성 캐릭터를 못 만드는 이유가, 여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라고는 생각했다. 근데 성(性) 감수성이 그냥 무딘 게 아니라, 무지했던 거다. 적어도 남성우월주의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성에 무지한) 대한민국 남자였구나.”



-최근에는 남성이 여성을 지키거나 구하는 영화여도, 남성 주인공의 비애나 정의감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이 처참한 약자의 모습으로 소비된다는 인상이 강하면 반감을 사기도 한다.

“나올 만한 담론이다. 사회적인 약자를 표현할 때는 영화상에서 너무 쉽게 소비되는 게 아닌지 더 치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당사자에겐 불쾌하거나, 상처일 수 있으니까.”



-‘브이아이피’에 대한 반응이 차기작 ‘마녀’에도 영향을 줄까.

“뇌를 100% 쓸 줄 아는 여고생이 폭력적인 상황에 휘말리는 SF다. 남녀의 물리적·생물학적 관계라든지, 상황 자체가 뒤집히는 전복이 여러 의미로 등장한다. 다행히 ‘브이아이피’ 같은 장면(별장 신)은 없지만, 아무래도 조금…표현 수위나 방법을 자기검열하게 될 것 같다.”



-원래 ‘브이아이피’ 시나리오의 엔딩신은 별장에서 죽은 소녀를 진혼하는 장면이었다고.

“이 영화는 그 소녀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광일에게 납치되기 조금 전 코스모스 길을 걷던 소녀의 앞을 대범의 낡은 지프차가 스쳐 지나간다. 무심코 멀어지는 대범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노래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페이드아웃 된다. 진혼의 의미를 담은 엔딩이었고, 촬영도 해서 첫 편집본에는 들어갔는데, 사족 같다는 의견이 많아서…. 많이 아쉽다. 손익분기점이 관객 250만~270만명 사이인데, 영화가 잘 되면 감독판으로 꼭 넣고 싶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