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Bringing a human touch to the screen : After years of playing strong characters, Choi Min-sik is ready to show his softer side

Nov 04,2017
이미지뷰
Left: Actor Choi Min-sik is ready to make movies for the sake of art. Right: A scene from “Heart Blackened,” featuring Choi as a wealthy CEO who has it all until his fiancee is murdered. [MAGAZINE M, JOONGANG ILBO]
Looking over the roles Choi Min-sik has played in films such as “Happy End” (1999), “Failan” (2001), “Old Boy” (2003) and “Roaring Currents” (2014), his role in the newly-released “Heart Blackened” seems like quite a departure.

“Like a lion prowling around in search for its prey, it is an actor’s instinct to wander around looking for different moods and emotions,” Choi said. “I want to experience acting in new realms of the film industry.”

The legal thriller, directed by Jung Ji-woo, has Choi playing the complicated Im Tae-san, the CEO of a big conglomerate. When his superstar singer fiancee Yuna is murdered, his daughter from a previous marriage becomes the lead suspect.

The movie leaves viewers pondering the concept of truth. Audiences will be left guessing who the murderer is after each twist and turn of the story. The character who provides the most drama is Im, who deliberately goes back and forth between the truth and lies.

Choi said, “I tried my hardest to concentrate only on the plot and the character’s emotions. I discussed them a lot with the director,” during an interview with JoongAng Ilbo, an affiliate of Korea JoongAng Daily in Samcheong-dong, central Seoul. The following are edited excerpts.



Q. With what plans did you participate in this film?

A.
The director and I shared exactly the same thoughts about how to adapt the original Chinese film “The Silent Witness” (2013). Instead of only emphasizing the mystery-thriller side, we both thought the adaptation should also focus on the humanity of the characters as well. We wanted to talk about the pain and sufferings people go through [after a murder] in a humane way.



Since the plot has so many twists and turns, the acting must have been difficult. How did you do it?

I received a lot of help from Jung. We sure talked a lot. At the end of the day, I was so tired from the shoot, but Jung made me stay to discuss my character. Personalities like Im give off the vibe of a cool-headed businessman who has a natural instinct to figure out his options and make up solutions no matter what kind of obstacle comes in his way. I interpreted him that way, instead of him being shaken and hurt by his pain. For the rest, I let Im take over me, and immersed myself in the plot and the emotions.



What are your standards for picking out a piece that you want to be involved in?

It is the actor’s natural tendency to find new genres to participate in, like a lion who roams around in search of his food. It’s that impulsive. It’s also why I wanted to focus more on the human element of the movie. I liked that better than the movie just turning into a heartless thriller about finding the real culprit.



What kind of roles do you want to play in the future?

I want to play ordinary people rather than parts that are meant to merely entertain the viewers. I’m now veering towards genres about humanity and literature, to express my thoughts about personal relationships and the bonds that connect two people together.



Wouldn’t those “humane” roles affect box-office records in a negative way?

I think that what’s really important is how well-made the works are. Of course, I would not be able to ignore practical conditions like the distributing agency or the time of its premiere, but if the substance of the film is sincere, the public will watch it. The audience wants the creators to pour in all they have into the films, so it’s up to us to work with zest and passion. From now on, I want to try out more roles that fit my personal tastes. I will show all I’ve got, and when it is released, I want to be able to say, “Hey, I portrayed my character this way. Whether you watch it or not is up to you.” The direction for my future career is finally set.

BY KIM HO-JEONG [lee.jaelim@joongang.co.kr]



최민식 “배우 본능으로 새로운 감성을 찾았다.”

영화 ‘침묵’에서 배우 최민식이 맡은 임태산은 복잡하게 설계된 역할이다. 대기업 총수인 그가 재혼하려던 인기 가수 박유나(이하늬)는 갑작스럽게 살해되고 용의자로 임태산의 딸이 지목된다.

영화는 살인 사건을 놓고 진실이란 개념에 대해 계속해서 묻는다. 등장인물 여럿이 돌아가면서 관객의 의심을 받는다. 심지어는 방금 눈으로 확인한 장면조차 곧바로 거짓으로 뒤집어버리는 반전이 거듭된다. 여기에서 진실과 거짓을 주도적으로, 가장 여러번 뒤집는 인물이 임태산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을 표현해낸 최민식은 26일 인터뷰에서 “이야기와 감성에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 감독과 정말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해피엔드’(1999) ‘파이란’(2001) ‘올드보이’(2003) ‘명량’(2014) 등 여러 장르를 경험한 최민식은 “아프리카 사자가 먹이 찾듯이 배우가 다른 감성을 찾아 헤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진범을 찾는 법정 스릴러에 멜로 코드가 더해진 영화 ‘침묵’은 ‘은교’의 감독 정지우가 연출했고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어떤 계획으로 이번 영화에 참여했나.

“원작인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의 각색 방향에 대한 감독과 내 생각이 처음부터 똑같았다. 미스터리 스릴러 대신 부모 자식의 사랑, 또 느즈막히 찾아온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스릴러의 재미를 추구하진 못하겠지만 메시지에 휴머니티가 깔려있는 게 맞다고 봤다. 인간적인 아픔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



정지우 감독과는 18년 전 ‘해피엔드’ 때 같이 작업했다.

“자기 색깔이 분명한 감독이다. 배우 입장에선 자신의 영화 언어가 있는 감독이 좋다. 왔다갔다 하면 피곤해진다. 정지우는 설악산 울산바위처럼 버티고 있는 감독이다.”



‘명량’ ‘특별시민’ 등 이전 영화와는 색이 다르다. 어떻게 연기했나.

“전작과 비교해서 방향을 고민하는 편은 아니다. 이야기와 감성이 다르니까 거기에 몸을 맡길 뿐이다. 다르게 보여야 된다는 강박은 없다. 외형적인 모습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없고 이야기에 따라 감정표현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반전이 많아 연기도 쉽지 않았을 듯하다.

“페이크가 주를 이루는 영화다. 관객이 임태산에 대해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임태산은 드러난 사건에 대한 충격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영화 구조적으로 페이크가 중요한데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생각했다.”



어떻게 소화해 연기했나.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얘기를 많이 했다. 나는 촬영 때문에 피곤해 죽겠는데 감독이 자꾸 얘기하자고 해서 힘들었다.(웃음) 임태산 같은 캐릭터는 내가 추측건데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비즈니스맨일 것이다. 감정과 이성을 자유자재로 분리할 수 있는 인물이다. 거대한 고통과 아픔을 겪어도 밑둥까지 흔들려서 끙끙 앓아눕는 사람이 아니라 본능적인 해결책을 찾는 사람으로 해석했다.”



이하늬가 맡은 박유나와 멜로 연기가 있다. 장르 선택은 어떻게 했나.

“배우가 다른 감성을 찾는 건 아프리카 사자가 먹이 찾는 것과 같다. 계속해서 다른 감성의 인간을 찾아 헤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도 휴머니즘에 더 초점을 맞추자고 얘기했던 거다. 범인을 밝히고야마는 냉혹한 스릴러보다 그 편이 좋았다.”



영화의 각색, 이야기의 진행 방향에 개입을 많이 한 듯하다.

“영화에 애정이 가면 곧잘 그렇게 한다. 이 영화의 경우 마지막 장면에도 의견을 냈다. 원래는 딸과 연인을 떠나보내는 게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내가 국수 먹는 장면을 넣자고 했다. 기업인 임태산이 결국에는 아버지ㆍ연인으로 정상적인 궤도로 들어섰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임태산이 가장 팽팽히 부딪히는 인물이 살인 사건을 맡은 동성식 검사다. 임태산과 동검사를 제대로 붙여보고 싶어서 영화에는 보이지 않은 많은 설정을 해봤다. 동검사의 친구 아버지가 임태산의 횡포 때문에 자살을 했다든지, 그동안 임태산의 악명 높은 행위 때문에 검사로서 자존심을 걸었다든지…. 편집과정에서 이런 설정이 약화됐지만 내 상상력을 많이 동원했다.”



류준열, 이하늬 같은 후배들과 이번 영화를 함께 했다.

“류준열은 내가 젊을 때 가지지 못했던 탄성이 있다. 내가 외형적인 성격 같지만 상당히 내성적이다. 젊은 시절에는 영화 현장이 무서웠다. 경직돼 있다가 촬영 끝나고 집에 가서 후회하곤 했다. 요새 후배들은 많이 릴렉스 돼 있다. 자기 표현에 적극적이다. 류준열도 자기 생각대로 연기를 한다. 너무 많이 갔다 싶으면 잘라주고 좀 안 나온다 싶으면 끌어내 주는 게 선배 역할인 것 같다. 아예 움츠러들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것보다 훨씬 좋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더 하고 싶은가.

“배우로서 새로운 걸 하고 싶은 건 원론적인 욕구다. 장르적인 재미가 있는 역할보다는 인간을 보여줄 수 있는 역을 하고 싶다. 좀 더 문학적인 냄새가 나는, 또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탐구해 들어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흥행에는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잘 만들면 된다고 본다. 물론 개봉 시점, 배급사 같은 외형적인 조건도 무시할 수 없지만 덩어리가 실하면 소비가 된다고 본다. 상업ㆍ비상업 영화를 구분짓고 싶지 않다. 창작에 임하는 사람들이 열의를 바쳐서 만드는 걸 세상이 원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만드는 사람들이 신명나게 하면 된다. 앞으로는 좀 더 이기적인 작업을 하고 싶다. ‘이렇게 만들었으니 보세요, 아니면 말든가’ 정도로 말이다. 앞으로 내가 나갈 방향에 대한 결론이 섰다.”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