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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 Ik-joon wears multiple hats: The director-turned-actor is always on the hunt for ways to break away from the familiar

Nov 1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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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GANG ILBO]
Actor and director Yang Ik-joon is the embodiment of a free spirit. He has gone from directing the hit movie “Breathless” to moving in front of the camera to play roles on TV and in movies in Korea and Japan.

Appearing in the film “The Poet and the Boy” which was released in September, Yang is now gearing up for his role in the upcoming OCN drama “Bad Guys,” in additional to parts in a number of Japanese movies in production. Through these many upcoming projects, he plays a poet, a boxer and a detective - showing off his range as an actor.

In order to gain more exposure and have the ability to make his own decisions, he left his agency and manages his schedule on his own. He travels abroad when he wants to and he writes whenever he wants to. He even prepares his own wardrobe for this movie and television roles.

The director-turned-actor sat down with Ilgan Sports, an affiliate of the JoongAng Daily, to talk about what drives him to continue acting and what he has planned for the future.



Q. Where do you get your inspiration from?

A.
From people passing by. Also analog technology. I [started using] a CD player again and bought a typewriter. I wrote the script for “Breathless” in a notebook with a ball-point pen. So maybe that’s my excuse for not being able to write anything since “Breathless” - because things around me [are so developed].



Does this mean that you want to keep a distance from modern-day civilization?

Not so much that, but I do want to get away from the environment that’s familiar to me. It doesn’t matter whether I go elsewhere in Korea or overseas. I went to Jeju Island in 2010 after filming “Breathless” because I was mentally exhausted. And after that, I went to Japan even though I didn’t speak the language. I went to the Philippines.



What did you learn there?

I felt the energy of movies from overseas and also realized the energy people overseas get from movies made in Korea. You just don’t know these things when you are part of them. I like the energy that movies from Iran or the Philippines have. Japanese movie makers say they like Korean movies because they are wild. People who do well in Korea are those who feel the restrictions in Korea. They come to think that they want to do something more.



Why do you hate “familiarity” so much?

The word “familiar” is something that creators feel disgust about. The moment you fall into the trap of familiarity is a sign that you stopped. It means that some kind of creative DNA is gone. Humans are animals. If animals who can create become “familiar” with creating, then they become fossilized. There are people who choose to work when they are in the process of being fossilized, but that means the creation [doesn’t give anything new but] just stays the same.



What do you do then to avoid stalling?

I filmed “Breathless” in my early 30s and now I’m in my early 40s. I have become someone that is completely different from those in their teens. The discrepancy has gotten bigger. However, I think about how I can communicate with those teenagers. They might think that I’m just an old man, but I want to be connected. My acting and my directing is targeted towards teenagers.



You have been busy going back and forth between Korea and Japan. What’s the reason for doing Japanese movies?

I go anywhere I can work and anywhere there’s good work. Korea doesn’t [produce many] movies with ordinary stories, personal stories and love stories for theaters. I think the Korean market is too accustomed to having [movies that cost] 10 billion won ($9.11 million) to make. There are limits to what genre you can do with that much money. The Japanese scene offers much more diversity.



When will fans be able to see you direct again?

I’m too mentally tired. Officially speaking, I always say next year. My style is too focused on the thing I am doing at the time. To direct, I need to stop acting. Some say they are envious that I do both, but I can’t do both at the same time.



What do you get from working as both an actor and director?

The fact that I have been in the both sides is [helpful]. I cast people who are not professional actors. Sometimes, I ask professionals in particular fields to act because they can show how their job is done the best. Actors can never really exceed what those professionals can show.



Are there any stories you have been thinking about?

I become part of the script as I write down the stories I want to tell. I really do hope I can make something next year. I’ll make a short piece through JTBC. I have to write a script and complete filming within 15 days. That’s something that goes beyond what a human can do. I want to rest for about half a year. Then maybe I will be filled with new inspiration.

BY CHO YEON-GYEONG [summerlee@joongang.co.kr]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이 딱이다. 평생 따라붙을 대표작 '똥파리' 한 편은 이미 챙겼다. 감독으로서 컴백은 막연히 미뤄두고 배우 양익준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빈 그는 올해만 영화 '시인의 사랑', 일본 영화 '아, 황야' 그리고 12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OCN '나쁜 녀석들'까지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시인이 됐다, 복싱 선수가 됐다, 또라이 형사 옷도 입은 양익준이다. 비슷한 듯 다르게 본인 특유의 매력까지 살려내는 찰떡같은 소화력은 양익준을 계속 보고싶고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로 성장시켰다.

꽁꽁 감추기 보다는 더 드러내는 삶을 택했다.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소속사를 나와 홀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떠나고 싶을 때 해외로 떠나고, 글 쓰고 싶을 때 글 쓰고, 연기하고 싶을 때 연기하는 것도 결국 양익준의 능력이다. 의상까지 직접 준비해 코디하는 부지런함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일상적인 인터뷰도 일상적이지 않게 만드는 것은 결국 배우의 답변이다. 쉬운 듯 쉽지 않은 이야기를 쏟아낸 양익준은 '예술가' '아티스트'로 보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이미 그 세계에 깊이있게 발을 들여놓은 것인지 다소 헷갈리게 만들지만 보편적이고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여전히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지켜내고 있는 양익준의 행보에 기대가 더해지는 이유다.



- 어디에서 주로 영감을 얻나.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아날로그. CD 플레이어를 다시 갖다 놓고, 타자기도 샀다. 내가 상업고등학교를 나와서 타자기를 쳤다. 노트북도 세로형을 쓴다.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컴퓨터다. 가로형 컴퓨터에는 글을 못 쓴다. '똥파리' 시나리오는 노트에 볼펜으로 썼다. 핑계를 대자면 그래서 '똥파리' 이후로 글을 못 쓰고 있는 지점도 있다.(웃음)"



- 현대 문명과 멀어지려는 계획인가.

"그건 아닌데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있다. 국내든 해외든 상관없다. '똥파리'를 찍고 정신적으로 지쳐 2010년에 제주도에 다녀왔다. 이후에는 언어도 잘 안 통했으면 싶어 대부분 일본에 가 있었다. 필리핀도 갔다. 영어는 진짜 1도 못한다.(웃음) 근데도 돼지·염소 돌아다니는 완전 시골을 찾았다. 타르락이라고 마닐라에서 3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 얻은 것이 있다면.

"해외 영화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 영화의 에너지를 새삼 깨닫게 되더라. 안에 있으면 잘 모르지 않나. 이란·필리핀 영화들을 보면 에너지가 좋다. 근데 일본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가 좋은 이유로 야생성을 꼽는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 습관적인 습관일 수 있다.

"맞다. 한국이라는 곳에, 한국에서라는 것에 한계를 느끼는 애들이 잘 나간다. '한국을 넘어보자'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명세 감독님 어머니가 그러셨다더라. '명세야. 넌 한국인이 아니라 세계인이야. 우리는 지구에서 태어났잖아.' 존경한다. 한국이라는 것이 뭔데.(웃음)"



- 익숙함을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익숙하다'는 단어는 창작자에게 혐오에 가까운 단어다. 그냥 혐오가 아니라 완전 혐오다. 익숙함에 빠져있는 순간부터 정지돼 있다. 창작의 어떤 DNA 자체가 사라진다고 해야 하나? 인간은 동물이다. 창작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동물이 창작에 익숙해진다면 화석화 된다는 것과 똑같다. 화석이 된 상태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한 세대가 지나면 완전히 굳어 버린다."



- 벗어나기 위해 일상에서 특별히 노력하는 것도 있나.

"'똥파리'를 30대 초반에 찍었는데 지금 40대 초반이 됐다. 지금 10대와는 전혀 다른 세대가 됐고, 간극은 더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세대 친구들과 어떻게 교감하고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 친구들이 나를 보면 그저 '노땅'일 수 있다. 근데 나는 소통하고 싶다. 내 연기·연출 모티브 대상은 10대다. 중2부터 고2~고3 정도."



- 일본 영화를 찍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좋은 작품이 있고,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웃음) 한국은 소소한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들이 스크린 등 영화 환경 안에서 주저 앉았다. 몸에 좋으니까 홍삼만 먹어라? 별로인 것 같다. 밥도 계란도 같이 먹어야 전체적으로 건강해지는데, 우리는 너무 100억에 길들여져 있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작품도 제한적이다. 다양성 면에서는 일본 시장이 확실히 크다."



- 양익준 감독으로서는 언제 만나게 될 수 있을까.

"나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웃음) '똥파리' 나오고 8년이 지난 것 같다. 공식적으로는 늘 '내년'이라고 답한다. 내 스타일이 한가지 일을 할 땐 한가지 생각만 해야 한다. 한가지 생각 안에서 건강한 가지들이 나오고 그 가지들이 자라 커다란 숲이 된다. 작품도 마찬가지다. 이 이야기 만큼 또 다른 질량의 연기가 나온다. 연출을 하려면 연기를 관둬야 한다. 어떤 분들은 연기 연출 같이 하는 것이 부럽다고 하는데 나는 한 방에 같이 할 수 없다."



- 생각해 둔 이야기는 있나.

"결국 또 내 이야기 아닐까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다 보니까 내가 들어가게 된다. 차기작은 새로운 생태 안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진짜 내년에 꼭 만들고 싶다.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짧게는 JTBC '전체관람가'를 통해 단편을 선보이게 됐다. 보름만에 시나리오 쓰고 촬영까지 끝내야 한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일이다.(웃음) '나쁜 녀석들'까지 마치고 여력이 되면 반년 정도 쉬고 싶다. 쉬다 보면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까."



- 감독과 배우롤 병행하는 장점이 있다면.

"두 역할을 어쨌든 다 경험해 봤다는 것? 난 배우가 아닌 분들도 캐스팅 한다. 어떤 직업이 있으면 실제로 그 직업을 갖고 있는 전문가에게 연기를 부탁할 때가 있다. 그들은 그 직업을 누구보다 잘 '표현' 할 수 있는 분들이다. 지나가다 보면 다 사진찍어 놓는다. 진짜 배우들은 직업인을 절대 못 이긴다. 배우들이 쫄 정도로 활용할 때가 있다."


조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