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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padded coats warm up winter fashion

Nov 2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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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ies show off their bench coats from different brands including, from left, MLB, Fleamadonna, Kolon and Nepa. [MLB, FLEAMADONNA, KOLON FNC, NEPA]
A heavy coat is a must during the coldest days of winter, but this year’s hottest fashion item creates a silhouette that’s more sleeping bag than outerwear. Long enough to cover almost the entire body, the long padded coats that everyone seems to be wearing this winter makes many people look like they’re walking around while wrapped up in thick blankets.

Before they were seen on the catwalks, long padded coats were most likely to be sported by athletes sitting on sidelines. The padded coats were typically worn by football players to keep warm while sitting on the bench and are commonly referred to as bench coats or bench downs.

In the past, padded coats were usually no longer than 80 centimeters (31.5 inches) for a men’s large coat, but the bench downs popular this winter can be as long as 125 centimeters. And since the long, androgynous fit is popular with female shoppers, brands are making the same models for both men and women.

Besides their functional benefits, bench coats have become popular for their price. Even though the long jackets are made with more material than others, they often cost less than premium padded coats by outdoor sports brands that were all the rage a few winters ago.Commonly referred to as “deunggol breakers,” - or spine breakers, named for the back-breaking work that parents need to do in order afford the coats for their children - the premium coats, namely those from outdoor brands The North Face, Nike or Adidas, usually cost more than 500,000 won ($461.65).

In contrast, bench coats are much cheaper, with the extremely popular commemorative PyeongChang Winter Olympic Games coat costing only 149,000 won. Over 10,000 special edition PyeongChang coats were sold in a two-week period earlier this month. Other brands’ bench coats cost less than 300,000 won, and some are even saying that bench coats have brought about a democratization of fashion.

Fashion-wise, bench coats combine some of the hottest trends in fashion: athleisure, oversized clothing and androgyny. The comfortable yet fashionable look has many celebrities as fans, with some sporting bench coats not just to protect themselves from the cold, but as an outfit indoors as well. “The forecast that this winter will be colder than last year also had an influence,” said Choi Woo-il from Lotte Department Store, which sold the PyeongChang coats.

But since the puffy coats cover the entire body, some worry about how they can express their own personal style while bundled up. What’s important is what you wear under your coat, says stylist Suh Soo-kyoung. According to Suh, the best way to stand out with these coats is by making a stark contrast between the coat and what you wear underneath, such as by wearing shorts or a skirt to expose the legs. “Thigh high boots with long socks will be warm and make you look fabulous,” said Suh.

BY LEE DO-EUN [yoon.soyeon@joongang.co.kr]

[라이프 스타일] 투박한 ‘이불 패딩’ 올겨울 대세

솜이불을 덮어쓴 듯한 롱패딩이 올겨울 유행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유행이라지만 사실 이미 익숙한 디자인이다. 런웨이가 아니라 스포츠 경기장에서 먼저 봤다. 운동선수들이 벤치에 앉아 쉴 때, 혹은 단체로 이동 중 입는 외투를 떠올려 보라. 검정색에 투박한 일자 실루엣, 가로로 큼지막한 퀼팅이 잡힌 바로 그 옷이다. 업계가 ‘롱 퍼퍼(Long Puffer)’라는 정식 패션 용어를 놔두고 ‘벤치 코트’ ‘벤치 다운’이라 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벤치 다운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길이다.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의 김동억 마케팅 팀장은 “통상 롱패딩이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80㎝ 길이(남자 라지 기준)지만 올해 벤치 다운은 길이로 승부한다”면서 “110㎝ 안팎이 주를 이루고 125㎝까지 가는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40대 체격을 골고루 반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남자용 100사이즈 벤치 다운 길이가 지난해 100㎝에서 올해는 110㎝로 늘어났다. 여기에 디자인 특성상 이불을 뒤집어쓴 것처럼 품이 넉넉하다 보니 아예 남녀 공용 모델을 내놓는 브랜드도 많다.

운동선수들의 스포츠 용품이 패션 아이템이 되면서 소재나 디자인 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오리털 충전재를 보강하고, 윈드스토퍼 소재를 써 바람과 추위를 막는다거나 목 부분을 올려 얼굴을 감싸는 디자인으로 보온성을 강화하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헤드 푸퍼 다운, 빈폴 아웃도어 벤치코트 다운, MLB NY 레터링 메이저 벤치파카). 또 푸마의 ‘스트라이커 롱 다운 재킷’처럼 컬러 선택의 폭을 넓히는가 하면 겉감의 봉제선을 없애 보다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K2 포디엄 벤치 코트).

아이돌이 입으며 인기몰이

벤치 다운 인기에는 주목할 점이 있다. 그간 ‘등골 브레이커’나 ‘프리미엄 패딩’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이름과 가격이 주요 화제가 됐던 패딩 트렌드를 완전히 뒤집고 있다는 점이다. 고가 제품이 유행하면 저가 브랜드들이 ‘미투 상품’을 만들어 내던 흐름과는 맥이 다르다. 가격 역시 10만~20만원대가 주를 이루면서 업계에서는 ‘패딩의 민주화’를 이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이 발매한 벤치 다운 스타일의 ‘평창 패딩’은 100% 거위털 충전재에 14만9000원이라는 점 때문에 발매 보름 만에 약 1만 장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패딩 트렌드가 확 바뀐 이유는 뭘까. 일단 세계적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지는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운동복이 일상복으로 활용되는 애슬레저, 크고 길게 입는 게 멋스러운 오버사이즈, 거기에 남녀 옷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까지 최근 패션 키워드를 모두 지닌 것이 바로 벤치 다운이다. 최우일 헤드 기획팀장은 “패션의 메가 트렌드에 올겨울이 더 길고 추울 거라는 기상 예보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결정적으로 불을 지핀 건 스타들의 옷차림이다. 과거 야외 촬영에서 잠깐씩 입었던 벤치 다운을 아예 출근복·일상복으로 애용하는 이가 늘어나면서다. 지난해부터 나인뮤지스·AOA·소녀시대·세븐틴 등이 카메라가 몰리는 녹화장 주변은 물론 공항 패션으로까지 이 벤치 다운을 입고 나타나는 일이 많아졌다. 최근 트와이스도 공항패션으로 벤치 다운을 택했다. 멤버 다수가 목이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을 입어 단지 ‘보온’ 때문이 아닌 스타일 아이템으로 입었음을 보여 줬다. 에잇세컨즈가 아이돌 그룹 위너와 협업을, 세븐틴이 다이나핏과 화보를 찍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벤치 다운 안에는 무조건 날씬하게

벤치 다운은 사실 멋내기의 정석이 잘 통하지 않는 옷이다. ‘신체 소멸 패션’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온몸을 감싸 버리기 때문에 실루엣을 살리는 ‘롱 앤드 린(long and lean, 길고 가늘게)’의 원칙을 적용하기 힘들어서다. 대신 대충 걸쳐 입은 듯한 무심한 멋을 발휘하면서도 한 끗 다른 센스를 보여 줘야 한다. 그간 파자마룩과 슬리퍼 패션에서 나타난 놈코어룩(평범하면서도 센스 있는 스타일)과 맥을 같이한다.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막대사탕 라인’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외투가 부피가 큰 만큼 다른 아이템들을 최대한 정반대로 유지하라는 이야기다. 미니스커트나 쇼트팬츠를 입어 다리를 노출시키거나 딱 붙는 레깅스를 입는 식이다. 서 스타일리스트는 “아예 사이 하이 부츠(thigh high boots,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나 무릎 위로 올라오는 양말을 신는 것도 보온성과 멋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때 벤치 다운의 지퍼를 풀어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타들의 화보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참고해도 좋다. 벤치 다운 안에 몸에 딱 붙는 일자 드레스를 입으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믹스 앤드 매치가 되고, 외투 지퍼를 상반신만 닫아 다리를 그대로 노출시키면 투박함이 덜하다. 또 모델 켄달 제너처럼 어깨가 드러나도록 젖혀 입으면 새로운 스타일링이 될 수 있다.

이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