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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ip-hop gets too explicit

Women speak out about the problematic content of many songs by local rappers
Apr 0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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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ism has been an on-going topic of discussion in the Korean hip-hop community. Though it has been a huge controversy, many argue that nothing has been done to combat the issue.

Last spring, rapper Black Nut came under fire for saying in his song “Too Real” that he masturbated to a picture of female rapper KittiB who has appeared on the Mnet rap competition program “Unpretty Rapstar.”

In response to the explicit lyrics, KittiB took to social media saying that although she had acted like the song did not bother her, she was actually deeply offended and traumatized by people mocking her and spreading rumors about her due to the content of song.

The female rapper took legal action against Black Nut on May 25, 2017, filing a lawsuit for abusive and insulting language.

With many of Black Nut’s songs containing lyrics mocking women, netizens began to question whether offensive speech should be tolerated for the sake of hip-hop.

Black Nut is not the only rapper who has found himself caught up in controversy for offensive lyrics about women. Rapper Nafla received criticism for his latest song “Flower,” which was released on March 1. Some lyrics in the song include, “Soybean paste goes great with you” and “Now that you’re in the top 10, did you have a change of heart? [You] open up wide for a sugar daddy rather than someone one or two years older [than you].” Soybean paste or doenjang in Korean refers to the slang phrase “doenjang woman,” which is used to describe girls addicted to luxury and vanity.

In 2015, boy group Winner’s rapper Song Min-ho was forced to apologize to gynecologists after associating the profession with offensive lyrics during a rap battle on season 4 of “Show Me the Money.” During a rap freestyle on the show, Song rapped, “Mino targets all the daughters, spread [your legs] like you’re at the gynecologist.”

While the judges on the show were apparently impressed with the rapper’s performance, officials at the Korean Association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were less enamored, demanding an apology from Song. They wrote a complaint saying, “Not only did the lyrics humiliate women of Korea, but it also defamed 4,000 obstetrics and gynecology doctors registered in our association.”

Song quickly apologized to the association and ended the feud. In an apology letter, he wrote, “[I think] the pressure of having to write more provocative lyrics to compete against the other competent rappers in this program brought on this malevolent result.”

Thanks to the popularity of shows like “Show Me the Money” and “Unpretty Rapstar,” hip-hop is currently the most popular genre in Korea.

Cultural critic Yun Gwang said, “The issues began with so-called diss battles, which is a battle where you insult and disrespect your opponent with rap.”

As rappers try their best to come up with more provocative and explicit rhymes, hip-hop has quickly evolved to focus on cursing others and bringing them down. Many male rappers have a tendency to objectify women and make sexual references in their rap lyrics as a way to show off an air of braggadocio.

Hip-hop began as a subculture and art movement in New York City in the late 1970s, made up of rapping, break dancing, graffiti and more. But some could argue that most Korean hip-hop artists just follow a stereotype of being hypermasculine and aggressive without any understanding of the foundation and purpose of the culture. It has become prevalent for Korean hip-hop artists and fans to merely brush off hip-hop critics by saying that, “Hip-hop has always been that way.”


BY NOH JIN-HO [sung.jieun@joongang.co.kr]


[노진호의 이나불?] 한국 힙합은 어쩌다 ‘여혐’ 음악이 됐나

“가사를 작성한 건 사실이지만 모욕할 마음을 먹은 건 아니다.” 여성 래퍼 ‘키디비’를 모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래퍼 ‘블랙넛’의 변호인이 지난 15일 법정에서 한 말이다. “이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블랙넛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그의 가사를 다시 보자.

“난 솔직히 키디비 사진보고 X쳐봤지(곡명 ‘Indigo Child’)” “마치 키디비의 가슴처럼 우뚝 솟았네 진짜인지 가짜인지 눕혀보면 알지(미발매곡)” “줘도 안 처먹어 니 bitXX는(곡명 ‘Too Real’)” 등이다. 백번 양보해 상대를 모욕할 고의적인 마음이 없었다고 믿자면, 어쩌면 그건 더 심각한 문제다. 예술적 고뇌의 결과가 선정적인 욕설이란 얘기니 말이다.

한국 힙합이 여성을 혐오해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문제는 지속된다. 지난 1일 공개한 나플라의 ‘꽃’을 보자. “강남 코 조합 잘됐네” “너의 꽃 같은 얼굴에 살짝 묻은 된장” “너와 어울리는 soy bean paste(된장)” “top 10 안에 들어가니 보는 눈이 이젠 달라졌니 한두 살 오빠보단 비싼 아저씨에게 open up wide” 등. 그 자체로 혐오적 개념인 ‘된장녀’를 내세우고 이를 비난한다. 직접적인 욕설 등은 피했지만 여성에 대한 혐오가 가득하다.

사례는 차고 넘친다. 2015년 위너의 송민호는 Mnet의 ‘쇼미더머니4’에서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로 비판에 직면하자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에픽하이의 곡 ‘노땡큐’에 참여해 “MotherfuXXX만 써도 이젠 혐이라 하는 시대, Shit”이라고 노래하며 앞선 사과를 부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쇼미더머니’‘언프리티랩스타’ 등 힙합 예능의 인기과 함께 2010년대 ‘대중음악’으로서 힙합 전성시대가 열렸다. 현진영,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등이 랩을 곁들인 댄스음악으로 힙합의 맛보기를 소개했던 1990년대 이후 ‘언더’ 힙합이 이처럼 큰 주목을 받은 적은 드물었다(물론 여전히 ‘쇼미더머니’ 등 힙합 예능에 나온 일부 언더 힙합만 주목받는 상황이긴 하지만 힙합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격이 달라진 힙합엔 새로운 옷이 필요했지만 ‘언더’에서 향유하던 힙합은 여전히 거친 옷매무새를 보였다. 여성 혐오적 표현을 내뱉던 관성이 이어졌고, 자기 얘기를 풀어내는 장르 특성상 과격한 표현으로 진정성과 카타르시스를 분출했다. 윤광은 문화평론가는 “2000년대 후반 ‘스웩(swag·자기과시적 멋)’ 등 미국 힙합의 메인스트림적 흐름을 분별 없이 받아들이고 이어 ‘쇼미더머니’ 같은 예능이 등장하며 힙합이 상업화되는 현상이 겹치며 부각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 선정적인 말로 상대를 당황하게 해야 디스배틀(‘Disrespect’의 줄임말, 상대를 비방하는 랩 대결)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서바이벌 힙합 예능’을 거치면서 이런 흐름은 더 거세졌다. 2015년 송민호는 사과문을 통해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디스’ 전은 힙합이 가진 원초적 공격성과 에너지를 대중에 각인시킨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선정성·과격성이 심해져 욕설과 분노로 점철된 디스전이 힙합의 전부, 혹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인양 여기게 하는 결과도 초래했다. 그 과함이 힙합이 낯선 이들에겐 생소하게 비칠 정도였다. 지난해 유병재는 스탠딩 코미디 ‘블랙코미디’에서 힙합의 디스전을 다음과 같이 조롱했다.

“(디스전하는 두 힙합 가수가) 초면인 경우도 있고, 며칠 전에 보신 분도 있고 원래는 형, 동생하는 친한 사이일 수 있는 분들인데 랩배틀만 시작되면 ‘X 같은 마더XX X새끼야 총만 있다면 널 쏴버릴 거야 과녁은 필요 없어 네 XX에 헤드샷 탕탕탕’…(중략)… 아 힙합은 감정노동이구나”

이같은 비판에 흔히 나오는 반박 중 하나가 “힙합은 원래 그런 음악”이란 소리다.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음악 웹진 ‘리드머’ 편집장 강일권 대중음악평론가의 얘기다.

“60~80년대 미국 게토에서 온갖 차별과 멸시, 범죄와 폭력이 만연한 환경에서 형성된 힙합엔 자연스레 마초적인 스트리트 언어와 질서가 녹아들었다. 그런데 한국의 힙합은 이에 대한 이해나 고민 없이 그저 마초적 특성이란 힙합의 외형만 관성적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에서도 종종 약자 혐오 가사가 문제되지만, 힙합씬 내에서 건설적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합의가 이루어지고 발전하는 중이다. 한국의 많은 아티스트와 팬들은 ‘힙합은 원래 그런 음악’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모든 비판을 피해가려 한다.”

나플라의 ‘꽃’에 대한 비판에 팬들이 “일반 여성 아닌 ‘된장녀’만 비판하는 내용”이라며 “‘힙알못’들이 힙합을 도덕책으로 만들려 한다”고 반박하는 것도 비슷하다. ‘된장녀’라는 개념 자체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런 반박은 시대착오적이거나, 무지하거나, 무책임할 뿐이다. 예술과 표현의 자유도 사회·규범적 기준과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힙합이 본디 무책임한 음악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노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