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Moon Choi’s career goes beyond rookie roles : Double major fromYonsei University says acting can be smart

May 25,2018
이미지뷰
Actor Moon Choi, also known as Choi Hee-seo, shares her feelings after receiving a rookie award at the Baeksang Arts Awards earlier this month. [JOONGANG ILBO]
Actor Moon Choi, also known as Choi Hee-seo, of the ongoing cable TV drama “Mistresses” as well as the 2017 film “Anarchist from Colony,” advises aspiring actors never to give up. The actor who won 10 different awards that honor rookies, is climbing the career ladder to play the lead character, as seen in “Mistresses.”

Although she got her 10th rookie award at the Baeksang Arts Awards earlier this month, her acting career isn’t so amateur. She played a small role in the 2009 movie “Lifting King Kong” but didn’t get much attention for it. Some mistook her for a Japanese after she played the role of Japanese woman named Fumiko in “Anarchist” and a Japanese student in “Dongju: The Portrait of a Poet.” Another small role she played was in “Okja” by director Bong Joon-ho as an interpreter. Choi’s breakthrough was accidental.

“While I was reading a script for a play on the subway, I was spotted by director Shin Yeon-shick, the scriptwriter and producer of the movie ‘Dongju,’” said Choi in a remark during the Baeksang Awards.

“If I had not gotten on that subway or had not been reading the script at the time, I would have not gotten the roles in ‘Dongju’ or ‘Anarchist from Colony,’ and that’s just so terrifying.”

She added that anyone who strives to make their dreams come true should never give up.

To her acquaintances, Choi’s choice of profession was difficult to understand. Choi speaks five languages and was a double major in English Literature and Mass Communication at Yonsei University. She also studied performing in the United States. But Choi gets exasperated with people who dwell on her intelligence and academic background. She says she doesn’t understand why people ask her why she chose acting after graduating from a good school. While others question her choice, her academic excellence actually comes in handy when preparing for roles. She spent a lot of time researching Fumiko, a real character whose memoirs were available, to better understand her character in “Anarchist.”

Her choice to be in “Mistresses,” a remake of a show shown on the BBC in Britain and on ABC in the United States, is unexpected because the story involves many provocative scenes. She plays the role of Jeong-won, whose husband is a well-known chef. She sleeps with a fellow teacher and gets pregnant. While the first two episodes of the Korean version are heavy with sex scenes, the scenes are instrumental. To Jeong-won, working to make herself mentally and physically healthy is one way to discover who she is.

“The script is not only fun but also carries a lot of meaning,” said Choi during a press conference before the show went on air. “I thought it was meaningful that female characters work together to sold problems in the show without any help from male characters.”

In the Korean version, the show was changed from being a drama based on friendship to a thriller.

Although the audience viewership rating was under 2 percent, it is expected that Choi will make her performance shine.

BY MIn KYUNG-WON [summerlee@joongang.co.kr]

무명 딛고 ‘신인상 10관왕’ 반전 배우 최희서

신인상 수상자는 억울한 면이 있다. 말 그대로 ‘신인’이라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상대에 올라도 ‘쟤는 누구냐’는 시선을 받기 쉽다. 배우 최희서(31)도 마찬가지다.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로 지난해부터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 여배우에게 주는 상을 휩쓸기 시작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단숨에 뛰진 않았다. 시상식 한 곳에선 그의 수상 소감이 길어지자 현장 스태프의 푸념인 듯 “얘는 누구냐”“그만합시다, 좀” 같은 소리가 섞여 나오면서 ‘막말 사건’만 유명해졌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달 3일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을 받으면서도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금까지 신인상만 10개의 트로피를 받은 그는 한층 뭉클한 수상 소감을 들려줬다.

최희서는 “지하철에서 연극 대본을 읽다가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동주’의 각본가이자 제작자인 신연식 감독의 눈에 띄게 됐다”며 “제가 지하철을 안 타거나 타서도 대본을 보고 있지 않았다면, ‘동주’도 못하고 ‘박열’도 못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그리고 힘주어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을 향해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듣고 있던 사람마저 눈물이 핑 도는 말이다.

배우 최희서는 초짜 신인은 아니다.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에도 조연으로 등장했다. 최근에야 주목받기 시작한 그의 활약은 많은 사람이 그를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여길 정도였다. ‘박열’에서는 항일운동을 하는 조선 청년 박열의 연인이자 동지를 넘어 당찬 아나키스트 후미코 역으로 열연했고, 이에 앞서 ‘동주’에서는 윤동주의 시집 발간을 돕는 일본인 여학생 쿠미 역을 맡았다. 사실 그는 5개 국어를 하는 능력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는 영어 오디션을 거쳐 통역사 역할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엄친딸’ ‘뇌섹녀’의 범주에 놓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연세대에서 영어영문학과 신문방송학을, 미국에서 공연예술학을 공부한 그는 오디션 때마다 들었던 “왜 좋은 학교 나와 연기하느냐”는 질문을 끝내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영화 ‘박열’을 준비하며 실존 인물인 후미코의 자서전을 읽고 함께 번역에 참여하고, 극 중 등장하는 자서전을 직접 일일이 손으로 써서 만든 것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 없이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이런 그의 차기작이 OCN 주말드라마 ‘미스트리스’인 것은 의외인 동시에 자연스럽다. 노출 수위가 센 동시에 여성이 주체적인 이야기란 점에서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유명 셰프 남편을 두고 동료 교사와 하룻밤 실수로 임신한 정원을 연기한다. 1~2회는 ‘19금’일 만큼 파격적인 베드신이 이어졌지만 단순한 섹스어필로 치부하긴 어렵다. 정원에게 몸과 마음을 가꾸는 일은 곧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요, 교사·아내 등 부여받은 역할이 아닌 한 인간이자 여성으로서 자아 형성과 직결된기 때문이다. 남편과 본래 아기를 가지려 애쓰던 부부였다는 설정도 노출신의 설득력을 발휘했다.

최희서는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이 재미도 있지만 의미도 있다”며 “스릴러지만 남성 조력자 없이 여성의 연대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판 ‘미스트리스’가 영국 BBC의 원작 드라마(2008~2010), 미국 ABC의 리메이크 드라마(2013~2016)와 가장 차별화하는 점이기도 하다. 서구판 드라마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4명의 여성이 친구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다시 만나는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면, 한국판은 스릴러를 중심으로 각색했다. 한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기보다 사건을 중심으로 사방에 각기 다른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덕분에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한가인뿐 아니라 최희서·신현빈·구재이 등 각 배우가 연기하는 네 여성 캐릭터가 고루 빛난다.

한국판은 영국판에선 빵집, 미국판에선 인테리어샵을 운영하던 한가인 역할을 카페 주인으로 바꾸고, 구재이 역할을 파티플래너나 부동산 중개업자가 아니라 로펌 사무장으로 바꾼 이유를 그들이 일하는 공간을 통해 충분히 보여준다. 최희서 역할은 원작의 변호사에서 교사로 바뀌어 한국적 상황을 잘 반영해낸다. 신현빈 역할은 김윤진이 열연했던 미국판을 포함, 3개국 버전 모두 정신과 의사다.

특히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정원 캐릭터를 팔색조처럼 소화하고 있는 최희서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앞으로 맞춰나갈 퍼즐이 더 궁금해진다. 한 역할에서 대체로 정숙한데 때론 귀엽고 간혹 섹시한 모습까지 선보이는 만큼,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은 더욱 많단 얘기다.

너무 많은 단서를 흩뿌려 놓은 탓인지 시청률은 아쉽게도 1%대. 최희서라는 배우를 너나없이 알아보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지 모르지만, 그의 이력에 그런 날이 꼭 올 것만 같다.

민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