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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ljiro’s nogari alley brings life to aging hood : A collection of pubs in central Seoul offers a lively place to eat and drink any night of the week

June 2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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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thousand people on average visit the Euljiro Nogari Alley every night for a cold beer and delicious bar food. [KIM GYEONG-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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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 shops and restaurants in central Seoul get ready to close at around 6 o’ clock in the evening, but not here in Euljiro, south of the Cheonggye Stream in central Seoul. Walk deeper into the alleyways selling tools, hardware and electric gadgets, and you’ll find yourself among an impressive array of people sitting outside at bright red plastic chairs and tables adorning the streets. Those sitting at the tables range from young couples and friends to people dressed in suits who have obviously just left the office to senior citizens who have a good laugh over whatever topic comes to mind.

While it might appear that they are there for different reasons, those who visit this part of Euljiro at this time of evening are all there for the same thing - to enjoy a pint of cold beer with nogari, or butterflied and dried young pollock fillets, usually grilled over charcoal. The so-called Euljiro Nogari Street is one of the hottest neighborhoods in Korea these days not only among youngsters looking for a retro treat, but also business people whose workplaces are nearby and senior citizens who have been regulars in the neighborhood for decades.

The street is easily accessible by public transport, with the Euljiro 3-ga station for both line 2 and 3 only a block away. Prices are low, considering that the pubs are located in the center of the city. Usually a nogari fillet is sold for 1,000 won ($0.90), and beers go for 3,500 a pint.

Seoul, even with its scores of avid drinkers, didn’t always have an alley of pubs located in its center. Until the 1990s, printing factories and publishers filled Euljiro, and the street was once known as “Printers’ Alley.” Even though the first few pubs opened for business in the 1980s, most started popping up during the financial crisis in 1997, as office workers with little to spare left work searching for cheap but hearty food.

Ironically, the good days were over by the time the 2008 recession came around. Bad business resulted in bitter disputes that developed into turf wars between two factions of pubs that were separated by the two-lane road that runs through the street. The pubs eventually came to a truce two years ago, only to officially demand the Administrative Office of Jung District to authorize their expansion out to the streets. This was a bold move, as the sale of food outside of restaurants is prohibited under Korean law, even though many businesses offer the option until a formal complaint is made.

Fortunately, the local authorities were eager to listen to the demands of the dying alley. The Administrative Office officially allowed the businesses to expand outdoors in August 2016. This decision resulted in a threefold increase of pubs and eventually, nearly three thousand daily visitors. The success of Euljiro inspired others to follow suit, with similar streets popping up in Gwangju and Daegu.

In order to minimize complaints from the locals, both the pubs and the local authorities are trying to regulate the street. The Administrative Office allowed pubs to do business outdoors in only four alleys within the neighborhood. The pubs themselves set up an independent committee to regulate sales and business behavior, even providing guidelines for the pubs to follow. Under the guidelines, businesses must close at midnight, and the streets should be spotless for the other businesses that open in the morning. The foldable tables, chairs and parasols can be of any color, but must blend in with the surroundings. Most importantly, businesses should try their best to serve the local community, with the committee donating all proceeds from an annual beer discount festival to the impoverished in the neighborhood.

Already famous among Seoul residents, the pubs are also getting more international coverage. “A British broadcaster filmed us for seven hours with lights and all, even in this sweltering heat!” says Bang Ju-young, owner of Manseon Hof, a pub in Euljiro. The local authorities are even planning a major advertising campaign to promote the street as a major attraction in Seoul, with a plan to set up new signs and advertisement billboards. “We’re always packed. It’s still mostly the old folks, but we’re seeing more and more foreigners too.” says Bang. “One day, it will become the Oktoberfest of Seoul.”

Yet, the street is not without its problems. Despite a surge in customers and growing support from the local government, the pubs are plagued by a lack of staff. “I need ten more people in order to run things smoothly here,” says Bang. Prospective employees are mainly discouraged by the labor-intensive work, as well as the burden of dealing with drunk customers.

The pubs are also suffering from low profits. Because nogari is known as a cheap bar snack, the pubs are selling them at low prices, hoping it will be evened out by high consumption. Pubs began to pursue a low-price, high-volume business model that is making owners reluctant to raise prices, despite a steady increase in expenses for personnel and raw materials.

Like a number of other pubs, Bang even signed an annual contract with the pollock fishing boats to maintain a steady supply of nogari. They do offer other dishes on the menu to compensate for the deficit, including fried chicken with garlic sauce and the famous golbaengi-muchim (spicy moon snail salad with noodles), Euljiro’s original signature dish. High alcohol sales also allows the pubs to sustain themselves.

No one can guarantee that nogari will be available forever, with many concerned that a drop in supply caused by overfishing and a decrease in quality followed by such high levels of supply could hurt sales.

Nevertheless, Euljiro Nogari Street is a success story for Seoul’s urban renewal. “The city’s administration was quick to respond to the business’ needs, and subsequently reinvigorated a central district once suffering from urban decline. This tactic is applicable to any districts with a similar predicament,” says Jung Gwang-ho, a professor at the Graduate School for Public Administration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BY LEE SOO-KI, CHANG JAE-HA [estyle@joongang.co.kr]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에선 밤마다 ‘생’난리가 난다

지난 4일 서울 지하철 을지로3가역 뒤편의 이면도로. 낮엔 화물트럭만 오가던 이면도로 위엔 오후 6시가 지나자 수백 개의 간이 테이블이 펼쳐졌다. 길 양편 호프집들이 내놓은 테이블이다. 어둠이 내리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곳곳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나이 지긋한 노인부터 20대 젊은이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테이블마다 빠짐없이 시켜놓은 안주는 노가리(2~3년 된 어린 명태)다. ‘인쇄 골목’으로 불리던 이곳이 최근 ‘노가리호프 골목’으로 통하는 이유다. 김종덕 을지로동장은 “퇴근길 간단한 안주와 함께 가볍게 한잔 하려는 시민들이 노가리호프 골목을 찾으면서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후 6시~자정까지 영업, 옥외 요리 금지

노가리호프 골목의 원래 이름은 ‘을지로 인쇄골목’이다. 행정상으론 을지로13길과 충무로9길 등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덕에 인쇄소와 관련 가게가 많았다. 이 지역에 노가리와 맥주 등을 파는 호프집이 활성화된 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부터다. 주머니가 홀쭉해진 직장인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호황은 10년쯤 이어졌다.

그러던 노가리호프 골목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손님이 줄었다. 상인들 사이의 다툼도 잦아졌다.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마주하고 있는 상점끼리 도로에 서로 자기 테이블을 놓겠다며 시비가 이어졌다. 다툼과 신고가 반복되면서 점차 거리를 찾는 발길도 줄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에 상인들이 뜻을 모았다. 2016년 8월 일대 상인들이 도로 위 옥외영업을 공식 허가해 줄 것을 중구청에 요청했다. 때마침 중구청도 을지로 일대의 야간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고민을 하던 시점이었다.

상인들은 지난해 3월엔 ‘을지로 노가리호프 번영회(이하 번영회)’를 조직한 뒤 상권 활성화와 질서 있는 옥외영업을 하겠다는 상인 간 자율협약을 체결하며 구청을 설득했다. 그러자 구청도 노가리호프 골목 내 옥외영업을 허가하고 시설 기준을 마련했다. 도로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별도의 도로점용 허가도 내줬다. 이면도로 위 영업이 합법화되면서 자연스레 상인들의 신고와 다툼도 줄어들었다.

덕분에 요즘 노가리호프 골목은 낮보다 밤이 더 붐빈다. 정광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상인의 요청에 행정이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쇠락해 가던 도심 지역을 되살려 낸 것”이라며 “비슷한 형편의 다른 지역에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페도 20곳 생겨나 다른 지역서 벤치마킹

옥외영업을 허가한 구간은 을지로11길, 을지로13길, 충무로9길, 충무로11길 일대 이면도로(총 연장 465m)다. 이곳에만 모두 17곳의 호프집이 있다. 해당 이면도로가 사유지인 경우 부설 주차장을 제외한 공지에서 영업이 가능하다. 옥외영업을 허가한 배경에는 을지로동의 특수성이 있다. 을지로동은 주민등록 인구가 1654명(지난달 말 기준)에 그친다. 그나마 대부분 실거주자가 아니다. 김 동장은 “을지로동은 특성상 늦게까지 도로 위에서 음식을 팔아도 뭐라고 할 주민이 많지 않았다”며 “구청 입장에서도 상인들 요청을 적극적으로 들어줘도 큰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옥외영업 허가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이 지역 호프집들의 매출이 허가 이전보다 세 배 이상 뛰어올랐다. 지금도 일 평균 3000여 명의 시민이 이곳에서 하루의 피로를 씻는다. 손님층도 다양해졌다. 예전엔 주로 장년층 이상의 손님이 많았다면 이제는 20대도 즐겨 찾는다. 손님이 많다 보니 일부 호프집은 하루 수십만㏄의 생맥주를 팔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 생맥주가 가장 잘 팔리는 동네’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노가리호프 골목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역 상권도 함께 살아났다. 최근엔 호프집 외에도 젊은층이 주로 찾는 카페 20여 곳이 들어섰다. 소문이 나면서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 등 다른 지역 상인회에서도 벤치마킹을 나오고 있다. 정규호 번영회장은 “미국 CNN에서 노가리호프 골목을 알리는 방송이 나간 뒤 외국인 손님도 심심찮게 찾아온다”고 소개했다.

노가리호프 골목 경쟁력의 원천은 다양하다. 우선 도심에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한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면도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과 테이블을 볼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노가리가 한 마리에 1000원, 생맥주는 500㏄에 3500원이다.

노가리 소비량이 워낙 많다 보니 일부 호프집은 아예 원양어선과 연간 계약을 맺어 노가리를 확보해 놓기도 한다. 정규호 번영회장이 운영하는 뮌헨호프의 경우 한 해 8t의 노가리를 구입한다. 그는 “노가리는 손님들에게 내놓는 서비스 개념으로 한 마리당 1000원이란 가격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상인들 사이에도 불문율이 있다. 우선 이면도로의 중앙선은 호프집 야외 테이블을 놓는 경계로 통한다. 영업은 반드시 자정까지만 하고 영업을 마친 뒤 꼼꼼하게 거리를 청소하는 건 기본. 지역 내 다른 업종의 상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이윤은 최대한 지역 사회에 환원한다. 번영회 소속 상인들이 매년 힘을 모아 관내 저소득층을 돕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놓는 이유다.

노가리 한 마리 1000원, 생맥 500㏄ 3500원
점포 앞에는 간단한 식탁과 의자·파라솔 등 이동식 편의시설을 놓을 수 있지만 색상은 가급적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단색으로 해야 한다. 물론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만 가능하다. 쓰레기통을 내놓거나 옥외 조리는 금지 사항이다. 서울 중구청은 이 일대 간판을 통일하고 광고물도 정비해 노가리호프 골목을 도심 속 명소로 가꿔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가리호프 골목 상인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손님은 늘었지만 수익은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인건비나 재료값은 늘었지만 박리다매가 기본 원칙이다 보니 가격을 올리는 데 대한 거부감이 크다. 일이 고되다 보니 일손을 구하는 것도 만만찮다. 그래도 상인들에게는 꿈이 있다. 정 회장은 “현재 17곳인 호프집을 적극적으로 늘려 이 일대를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키워나가고 싶고 이에 상인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